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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04 12:04
부산일보 2013년 1월23일 기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236  

부산일보


관리자 13-02-04 12:10
 
"우리 회사는 기술력 덕분에 불황을 모르겠어요."

부산 금정구 남산동 동서포장기계 양재근 대표는 요즘 표정을 관리하느라 고생(?)을 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경기 불황에 매출이 감소하는 등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으나 동서포장기계는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불황을 느낄 틈이 없다고 한다.

래핑기에 '자동 롤링 장치' 결합
기술 개발에만 무려 5년 소요
대기업 납품 · 5개국 수출 쾌거

양 대표는 "다른 기업들이 힘든 상황에서 우리만 웃고 있으려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며 "그동안 우리 회사가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포장기계가 불황에 나름 잘 대처할 수 있는 이유는 기술력 덕분이다. 이 업체는 공산품 등 각종 제품을 포장하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로, 1993년 12월 설립됐다. 이 업체는 주력 제품인 '레버형 래핑기(stretch wrapper)'에 독점 기술력을 접목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레버형 래핑기는 정사각형 받침대 위에 실린 각종 물건들을 비닐로 포장하는 기계이다. 동서포장기계는 2009년 일반적인 레버형 래핑기에 특허를 받은 '자동 롤링장치'를 결합한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자동 롤링장치는 포장 비닐을 3배까지 늘이는 기술로 원가 및 비용 절감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자동 롤링장치를 개발하는데 걸린 기간은 5년으로, 총 3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했다. 양 대표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선진 제품을 철저히 분석했다고 한다. 특히 양 대표는 20여 년 동안 동종업계에서 닦은 경비 절감 노하우를 제품에 녹여냈다.

양 대표는 "우리 회사가 시장에 처음 진출할 당시 규모 있고 인지도 높은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우리 같은 소규모 업체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자동 롤링장치가 접목된 레버형 래핑기가 출시되자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이 기술은 동서포장기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우선 동서포장기계는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대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의 높은 경비 절감효과에 매료됐다. 동서포장기계는 특허 기술을 개발하기 전만 해도 인지도가 낮고 규모가 작아 대기업 납품에 엄두를 내지 못했으며 공개 입찰에서도 번번이 떨어졌다.

동서포장기계는 특허 기술 덕분에 해외에서도 선진 제품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으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기존 시장은 스위스·독일산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서포장기계의 제품이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해외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현재 수출지역은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일본 등 모두 5곳이다.

양 대표는 "해외 여러 업체들이 우리 제품의 경비 절감효과에 놀란다. 심지어 일본 현지 기업은 운반비 등을 모두 감안해도 자국 제품보다 우리 제품이 훨씬 저렴하다고 칭찬했다"며 "기술력 덕분에 우리 회사는 소규모 무명 기업에서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실속 있는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동서포장기계는 앞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자동 롤링장치가 접목된 레버형 래핑기는 경비 절감효과는 우수한 반면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양 대표는 특허 기술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개발하는 데 기술력을 모을 방침이다.

양 대표는 "조만간 보급산 제품이 생산되면 시장 점유율을 보다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세계적으로 물류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포장기계의 미래도 밝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